이전 글 두 가지에서는 활력징후의 개요와 체온, 맥박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이전 글인 맥박에 대해서 간단하게 정리해 보자. 맥박은 신체의 다양한 위치에서 좌심실의 수축에 의해 동맥으로 전달되는 혈액의 파동을 촉진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맥박은 전기적인 과정을 거쳐서 신호를 주고받는데, 맥박은 통상적으로 심장에서 전신으로 혈액을 보내는 정도를 추론하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이때 활용되는 공식이 "심박출량 = 심박수 X 일회박출량"이라는 공식이었다. 또한, 맥박을 측정하는 위치와 기구에 대해서 알아보면서 맥박을 측정하고 나타내는 의미에 대해서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었다. 이번 글에서는 나머지 활력징후 종류 중 호흡과 맥박산소(산소포화도)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하겠다.
3. 호흡, 맥박산소(산소포화도)
호흡이란 무엇인가? 호흡은 대기와 혈액, 그리고 혈액과 세포 간의 가스교환 기전이다. 이렇게 설명하면 와닿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 몸을 순환하면서 나오는 노폐물(대표적으로 이산화탄소)을 배출하기 위해서, 우리 몸의 대사에 필요한 산소를 흡수하기 위해서 '호흡'이라는 과정을 통해서 물질을 교환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호흡은 환기(폐 내와 폐 외간의 공기 이동), 관류(폐 모세혈관 안팎의 적혈구 분포), 확산(폐포와 적혈구 간의 산소와 이산화탄소 이동)과 관련이 있는 과정이다. 따라서, 호흡능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환기, 관류, 확산과 관련된 자료를 선택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환기 능력은 호흡 수, 호흡의 깊이, 호흡의 리듬을 사정하고, 확산과 관류 기능은 산소포화도를 통하여 사정할 수 있다.
그러면 호흡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일까? 호흡은 불수의적으로 일어나는 것이 기본이지만, 우리가 수의적으로 조절이 가능한 과정이다. 불수의적으로 일어나는 경우에는 우리가 숨을 쉰다고 느끼지 못할 때 일어나는데, 성인은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호흡하며, 1분에 12~20회 정도 숨을 쉰다. CO2의 증가는 뇌의 호흡조절중추를 자극함으로써 호흡수와 깊이를 증가시키고 환기의 증가는 호기를 통해 과다하게 축적된 CO2를 배출시키는 역할을 한다. 이 과정이 불수의적으로 몸이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일어나는 것이 호흡이다. 이때 일어나는 신체의 변화는 흡기 시 횡격막은 수축하고, 늑골은 위로 이동하여 흉곽의 부피가 늘어난다. 따라서 공기가 들어올 공간이 생기게 되고, 이 공간으로 500mL 정도의 공기가 폐로 들어온다. 호기 시에는 반대로 횡격막이 이완되고, 확장된 늑골은 다시 내려와서 흉곽의 공간이 줄어들게 된다. 따라서, 폐 속에 있던 공기는 외부로 배출되는 형태이다.
이러한 호흡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연령, 성별, 운동, 발열, 흡연, 체위 변화, 약물, 신경 손상, 헤모글로빈의 기능 등 다양한 영향을 받게 된다. 성인이 되면 폐 용량은 증가하고 호흡수는 감소한다. 운동 시 호흡수와 깊이가 증가하고, 발열 시 호흡수가 증가한다. 통증 발생 시에는 호흡이 얕아지고, 호흡수와 리듬이 변화한다. 약물의 경우에는 마약성 진통제 같은 경우에는 호흡수와 깊이를 감소하여 갑작스러운 호흡정지를 주의해야 하고, 코카인과 암페타민의 경우에는 호흡수와 깊이를 증가시킨다. 헤모글로빈의 기능에 이상이 생기면 산소 운반량을 감소시켜 호흡수를 증가시킨다.
간호사로서 호흡수를 측정해야 하는 경우에는 호흡수와 호흡의 깊이, 호흡의 리듬에 대해 측정해야 한다. 호흡수는 분당 호흡수를 의미하여 흡기와 호기를 합하여 1번의 호흡수로 정한다. 정상 호흡의 경우 성인에서는 12~20회 정도의 호흡을 하게 된다. 호흡의 깊이는 흉곽의 움직임을 통하여 확인하는데, 호흡 시 대상자가 흉곽의 움직임을 통하여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호흡의 리듬은 규칙적인 것이 정상적인 상황이며, 만약 호흡할 때 보조 근육을 사용하거나, 시간 간격에 이상이 생기거나, 과다하게 호흡하는 등 규칙성에 이상이 보이는 경우에는 간호 중재가 필요하다.
호흡 측정 시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오는 경우가 존재한다. 이러한 경우에는 먼저 관련 요인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환기량의 증가가 필요한 경우 금기가 아니라면 반좌위와 좌위를 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처방에 따라 빠른 산소투여를 제공할 수 있다. 기도 폐쇄, 비정상 호흡음, 안절부절못함, 불안, 혼돈 등 정신상태의 이상과 신체적 이상을 함께 사정하는 것이 필요하다.
맥박산소(이하, 산소포화도)는 무엇일까? 산소포화도는 혈액이 산소를 가지고 있는 정도로 생각하면 좋다. 정상적인 산소포화도의 수치는 95~100%로 정상범위보다 낮은 경우에는 적혈구가 산소와 결합한 비율이 적은 것으로, 신체 전체적으로 산소가 부족한 생태로 이해할 수 있다. 따라서, 산소포화도는 환기, 관류, 확산과 같은 내용이 영향을 미치게 된다. 다만, 정맥혈 산소포화도(SvO2)의 경우에는 이미 신체에 산소를 제공하고 돌아오는 혈액이기에 애초에 산소포화도가 70% 정도를 유지한다. 따라서, 우리가 중요시하는 산소포화도는 동맥혈 산소포화도(SaO2)가 되겠다.
동맥혈 산소포화도는 매번, 동맥혈을 채취하여 측정하기에 큰 어려움이 존재하기에, 간단하게 측정할 수 있는 방법으로 활용하는 것이 맥박산소포화도(SpO2) 이다. 맥박산소포화도는 광감지기를 손가락에 끼움으로써, LED가 산화헤모글로빈과 탈산화헤모글로빈 미립자를 구분하여 빛의 파장을 계산한 모니터를 통해 산소포화도를 계산해 준다. SpO2는 SaO2의 신뢰도가 70% 정도 되므로 완벽히 정확한 수치라고 할 수는 없지만, 용이성 측면에서 주로 활용되는 수치이다.
산소포화도 측정에 영향을 받는 경우는 빛 전달에 방해받는 경우 LED의 정확한 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수치가 이상하게 잡히는 경우가 존재한다. 따라서, 대상자의 움직임을 최소화하고 손톱에 빛 전달에 방해될 만한 매니큐어와 같은 장식은 제거하는 것이 좋다. 또, 동백박동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말초혈류를 감소시켜 정확한 측정이 어렵다. 따라서, 맥박산소포화도(SpO2)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산소포화도 측정을 해야 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측정한 결과, SpO2가 90% 이하인 경우에는 우선 탐침의 부착이 제대로 되어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우선이다. 이후 발광 부분이 손톱에 오도록 재부착하고, 외부 빛의 영향을 줄여준다. 그럼에도 감소한 경우에는 징후와 증상을 관찰하여 체위 변경을 통해 우선처치를 한다. 이후, 산소공급과 SpO2 감소의 영향 요인을 관찰하고 최소화 해야한다.
이번 글에서는 호흡과 맥박산소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아보았다. 이상이 생긴 경우와 관련 요인 등 임상에서 필요한 부분에 관해 이야기하였고, 연관을 지어 다양하게 생각할 줄 아는 관점이 필요할 것이다. 다음 글에서는 혈압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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